I. 개관
II. 궁남지 1호(창원-315, 백제-297, 나무-295, 자전-궁1)
III. 궁남지 2차 보고서 1호(백제-궁Ⅱ1 ,나무-궁2 ,자전-궁3)
IV. 궁남지 2차 보고서 2호(나무-궁1, 자전-궁2)
요약
궁남지 유적은 634년 백제 무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연못이다. 1960년대 후반 부여군 남쪽 지역의 저습지를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1990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순차적으로 발굴 조사를 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백제의 목간이 3점 출토되었는데, 1점은 1995년 조사에서, 2점은 2001년 조사에서 발견되었다.
궁남지 1호 목간은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던 문서 목간이다. 이 목간은 ‘西卩後巷’이라는 문구를 통해 백제 도성의 행정구역에 대한 문헌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하였고, ‘卩夷’와 ‘帰人’과 같은 용어를 통해 백제 경내의 外來人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밖에도 ‘中口’와 ‘小口’ 등의 용어를 통해 백제가 民을 나이에 따라 관리하였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궁남지 1호 목간은 그간 많은 학자들의 검토 대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판독상 미비함이 있다. 1999년 간행된 발굴 보고서에 실린 가장 이른 시기의 적외선 사진을 참고한 결과 뒷면에서 ‘干’자와 ‘畑’자를 추가적으로 판독해냈다. 이에 따라 ‘畑丁’이라는 용어의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생겼다. 나주 복암리 목간의 판독과 연관하여 한때 논란이 되기도 하였던 ‘帰人’을 ‘婦人’으로 고쳐서 판독하는 문제는 발굴 초기에 찍은 실물 사진과 적외선 사진을 참고했을 때 역시 帰‘ 人’으로 판독하는 것이 타당하다.
궁남지 2차 보고서 1호는 전형적인 글자 연습용 목간이다. 4개면에 동일한 글자들을 반복해 적고 있으며,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간 판독자별로 엇갈렸던 판독문을 이번에 정리하였다. 궁남지 2차 보고서 2호는 그동안 해석이 가능할 정도로 판독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목간이다. 글자 연습용 목간이거나 편지 목간일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을 뿐이다. 이번 판독을 통해 몇 개의 글자를 더 읽어낼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특정 인물의 戰功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목간은 백제의 군사 행정을 담은 문서목간으로 볼 수 있으며, 작성 주체는 『周書』에서 확인되는 백제 外官 중 하나인 司軍部로 추정된다.(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