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작성 시기
III. 목간의 내용과 용도
1. 목간 2의 판독과 내용
2. 여타 목간의 이해
IV. 맺음말
요약
나주 복암리 목간은 610년 무렵에 작성된 백제의 유물이다. 백제의 都城이 아닌 지방사회에서 생산되고 소비된 목간으로서 그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음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과 앞으로 해명해야 할 연구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목간 2는 판독에 어려움이 있으나 正丁, 婦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목간은 친족관계 호칭과 연령등급이 나오므로 백제 지방사회의 친족 구성을 살필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이다. 戶籍類를 작성하는 방식과 절차도 이를 통해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목간 1은 판독에 큰 이견이 없다. 出背者의 실체와 그들을 감독·포획한 監이 어느 관부 소속인지가 밝혀져야 한다. 목간 3은 앞면과 뒷면의 기록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복암리 지역의 행정체계와 인력 동원방식을 고찰할 수 있다. 某毛羅와 前巷의 위치, 낮은 관등을 먼저 쓴 이유도 밝혀져야 한다.
목간 4는 완형으로 발견된 최대의 목간이라는 점, 몇 글자의 판독에 대한 이견 때문에 용도와 내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백제의 基準尺이 얼마였고, 이것이 지방의 문서행정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규명되어야 한다. 뒷면의 내용 파악도 미진한 상태이다. 목간 5 역시 앞·뒷면의 관련성 파악이 내용 이해에서 관건이 된다. 뒷면의 “在”자가 분명하다면 이 목간은 豆肹城 휘하의 촌락에서 인력과 축력을 동원하여 어떤 토지를 경작한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이 목간에서는 밭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했는지, 形의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가 앞으로 밝혀야 할 과제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