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백제불교와 일본 불교의 교섭관계에 관한 그 일단을 고찰한 것이다. 백제불교의 공전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에 불교가 공전된 12년 후 침류왕 원년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동진으로부터 불상과 경문을 귀래하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백제불교를 살펴보면 몇가지 성격을 찾을 수 있다. 국가불교로 공전된 그것은 이후 율령에 의해 보호받으며 국가불교로 번창하였다. 율령에 관련하여 백제불교는 특히 계율불교로서 성격이 강하다. 백제불교의 전개과정에 나타나는 신앙사상은 교학적 성격이 강하며 백제불교의 전개는 해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늘날 일본학계에서 불교를 논할 때, 흔히 인도, 중국, 일본의 삼국교통이 도식화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러나 각국 불교의 보편성이 내재함과 동시에 지역의 역사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특질성이 있다. 따라서 백제불교와 일본불교의 관계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백제가 일방적으로 일본에 불교를 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요청에 의해 삼보를 전하는 등 상호 관계가 있었다. 양국의 불교관계가 불, 법, 승 삼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전래나 전수의 차원이 아니라 문화권의 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백제 멸망 전후 백제 승려의 일본이입은 그 중요한 주류가 일본에 전이되어 일본고대불교로 유입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 불교사에 살아있는 미륵신앙 등 각종 신앙사상과 백제후예의 불교자를 통해 백제불교의 한 후영을 보게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