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언어의 문화기호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백제는 맥제(貊濟)이니 ‘맥족이 세운 나라’의 뜻임을 상정할 수 있다. 동시에 맥(貊)은 가장 강력한 곰속으로 지명의 계열성을 고려하면 고조선의 곰제의 문화를 문화의 기층으로 하는 의미 속성을 드러낸다. 한자의 복성모 이론에 터하여 백을 맥으로도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논증하였는데 언어발달사로 보더라도 /ㅁ>ㅂ/과 같은 과정을 상정할 수 있다. 이는 영남지역의 방언으로써도 입증될 수 있다. 지명 방사의 유형으로는 한자를 빌려 슬 때에 한자의 소리를 빈 음독이 있고, 한자의 뜻을 빌려 쓴 훈독이 있다. 앞의 경우에는 금-검(감-/고모/가미)계열의 표기가 있으며, 뒤의 경우에는 응-백-맥-능-계열의 땅이름이 확인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모두가 곰 신앙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동아리 짓자면, 백제의 백-은 곰을 뜻하는 맥이 그 본질이며 백제란 맥족이 세운 나라이고 이는 곰을 조상신으로 하는 신앙에 문화적인 특징을 들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