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주목할 만한 고대불상으로 전북 김제 출토 백제동판불상이 있다. 지난 1980년 3월 7일 전북 김제군 성덕면 대목리 탄상마을 364번지에 거주하는 손순남씨에 의해 가옥 인접 밭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던 중 우연히 발굴된 것이다. 이곳에서 4점의 동판불이 분산되어 수습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지견은 찾을 수 없지만 삼국말로 추정되는 사원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사원은 당시 국도를 제외한 지방에 규모는 작으나 다수분포된 것 중에 하나로 보인다.
출토된 불상을 통해 삼존불과 반가상의 동시조성이 유행한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일여래이보살의 삼존은 조상의 기본단위인데 그와 함께 반가보살상을 주존으로 삼은 삼존형식도 동시에 조성된 사실을 이곳에서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백제고토의 새로운 사지의 추정과 삼존상과 반가상이 전북에서 처음 수습된 사실을 특히 주목하고자 한다.
이들이 모두 방형의 작은 판상으로서 그 원형을 곧 짐작할 수 없다하더라도 당시 중국 본토에서 유행한 작은 금동 또는 진흙의 삼존상이나 근년 경주에서 발견된 삼존판불, 일본의 금동불들과 거의 그 연대를 전후하는 일련의 조형으로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들은 7세기중엽의 백제말기작품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반가상의 조형은 미륵신앙을 짐작케하는데 전북지역이 백제지역의 미륵사, 신라의 금산사와 같은 대찰과 더불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륵신앙이 깊이 뿌리박고 있는 바 그 연원을 또한 이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