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과 왕비의 목관 형식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며 두께가 5cm나 되는 단관식 관재이다. 관의 내외는 모두 옻칠이 되어 있다. 백제고분 출토관으로서는 과거 전북 익산의 대왕묘에서 발견된 목관이 유명하나 무령왕릉의 목관과는 다른 형식이다.
무령왕릉의 목관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관개의 형식이다. 이 관개는 자유스럽게 열고닫을 수 있는 뚜껑이 아니다. 몇 개의 장대한 관재를 관신 상부에 걸치고 정을 박아 고정하므로 완전히 밀봉하였다. 왕관은 이 관개에 5교의 관재를 사용하였고 왕비는 3교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관개의 관재들은 평면적으로 배열되지 않았다. 중심천판을 가운데에 두고 그 좌우 양편에 경사면을 두었으므로 얼핏 보아 목조가옥의 맞배지붕과 같은 인상을 받는다. 구조적으로 관개에 대한 골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관신을 구성하는 두측판인데 이 두측판은 2교 모두가 그 상면을 융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육중한 목재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두측판들은 보다 두꺼운 판재를 사용하였다.
무령왕릉의 관개는 일찍이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형식의 것이다. 평판 1교를 덮는 중국 한대 목관에서 그러한 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목관들은 내외이중관식이며 다시 그 외부에 목관을 갖춘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상기한 익산 대왕릉의 뚜껑은 얇은 판재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상면이 평하게 곡면을 이룬 관개들 역시 낙랑목관에서 나타난다. 관 외부의 장식으로는 옻칠한 이외에도 청동환을 달고 화형두가 있는 관정을 사용하여 매우 화려하다. 이런 형식은 익산 대왕릉관에서도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관내부에 대한 구조로서 주목된 것은 관재마다 그 표면에 직경1cm 내외의 원형 금제못을 마치 요새 사용하는 압정처럼 작은 못으로 박아둔 것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이 못은 관내부에 비단같은 직물을 덮어 장식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