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발굴로 인해 여러 종류의 수많은 유물들이 알려져 백제의 사회, 문화, 공예, 신앙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얻게 되었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크게 장신구류, 토기류, 무구류, 마구류, 의례옹구 등으로 나뉘는데 위의 여러 유물들은 모두 그 특성으로 보아 나름대로 귀중한 자료가 되겠으나 이중에서도 장신구류는 통치계급 만이 사용한 것이므로 재료도 최고급인 금, 은, 옥 등을 사용하고 그 형태도 그 계급을 상징할 만큼 화려하며 신앙적인 사상도 곁들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특히 관모는 통치자 계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 의례나 행사에 사용한 것인지 또는 죽은 자를 위해 제작된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자에 따라 이설이 있었으나 필자는 오래전부터 통치계급이었던 피장자의 영혼이 저승에 가서도 길이 안주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일상적인 관모에 주술적 신앙 사상을 가미하여 급히 만들어 부장한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런데 근간에 무령왕릉의 왕, 왕비 관식이 관의 입식이 아니라 둥근부채 장식이라고 주장하는 이설이 제기되어 왔으나 아무도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식의 위치나 문양 출토상태 등을 검토하였을 때 관은 둥근부채 장식이 아니라 입식임이 틀림없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