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고대사와 고고학의 관계
Ⅱ. 횡혈식석실묘의 출현과 전개
Ⅲ. 토기 양식의 문제
Ⅳ. 영산강 유역에 대한 이해
Ⅴ. 맺음말
요약
횡혈식석실묘는 한반도 삼국시대의 보편적 묘제의 하나로서 그 기원은 중국의 횡혈식묘제에 있음은 분명하나 이 묘제의 수용과정에 대한 이해는 형태적인 유사성에 근거한 전파의 결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확인된 고고학 자료를 통해 한반도 각지 및 일본열도에서의 그 수용 및 전개과정을 관찰해보면 단순한 형태론적 접근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정형성을 확인할 수 있으나, 수용기에 있어서 이 묘제는 중앙으로부터 지방으로 확산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중앙의 외곽지역, 즉 새롭게 중앙의 영향력이 미치기 시작하면서 지방으로 편제되는 지역의 수장층이 먼저 그들의 묘제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토기의 양식 분포권과 정치체의 영역의 문제는 그간 한국 역사 고고학계에서 논의가 없지는 않았으나 심도 있는 이론적 검토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정형성은 고구려, 백제, 신라 등에 비해 문헌사료가 더욱 열악하여 문헌사료 자체로써는 역사적 상황을 구축할 수 없는 영산강유역 등 주변 지역 물질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유역 고고학자료를 통한 당시의 역사적 상황 복원의 문제이다. 이상의 사항들은 모두 고고학자료나 문헌사료 어느 일방의 접근만으로는 적절한 설명에 도달되기 어려운 문제들로서 고고학자료에 대한 엄밀한 관찰을 통한 정형성 인지작업과 함께 문헌사료를 통한 자료이해의 맥락 구축작업이 병행되어야만 비로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학제 간 과제들이라 여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