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一. 사비시기 막새 기와의 분석
1. 사비시기 막새 기와의 분류
2. 사비시기 막새 기와의 편년
二. 사비도성의 정비과정
1. 도성 내외 기와건물의 건립 단계
2. 도성 내부의 축조과정
맺음말
요약
사비도성 내외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막새기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기와 건물의 건립 과정을 단계화함으로써 사비도성의 시․공간적 변화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먼저 사비도성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과정을 확인하기 위하여 출토유물인 막새기와 중 연화문수막새를 중심으로 변화 양상을 추적하였다. 막새기와의 편년은 대체로 3단계로 구분되며, 이는 도성 내외 기와건물의 건립 과정과도 일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1단계는 웅진시기 말부터 능산리사지가 축조되기 이전인 6세기 중엽까지로 고구려의 영향과 함께 새롭게 남조 양나라의 영향을 받은 토기 공인들에 의해 기와가 제작되던 시기이다. 용정리사지, 구아리유적, 쌍북리유적 등 부여 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역, 특히 부소산과 금성산 일대의 구릉지역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나성을 비롯한 방어시설, 왕궁과 관아건물의 일부가 이 시기에 건립된다.
2단계는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초반까지로 능산리사지의 창건기와로 생각되는 ⅠDa유형을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막새 문양이 새롭게 제작되는데, 소판연화문의 다양한 변화상과 기와제작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백제 고유의 막새기와가 제작된다. 또한 관북리유적이나 정림사지, 동남리유적, 군수리사지 등 도성 내부의 기와 건물 건립이 급겨히 증가하며, 이를 통해 도성 내부의 본격적인 정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3단계는 Ⅲ유형의 단판연화문이나 Ⅶ유형의 복판연화문 등과 암막새․인각와․서까래기와․치미 등 다양한 종류의 기와들이 대량 생산되는 7세기 전반에서 멸망기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나성 내부 뿐 아니라 왕흥사와 같이 백마강 서쪽 對岸에서도 기와 건물의 건립이 확인되며, 지방의 주요 거점지역이나 교통로상에도 사원 등의 기와 건물이 건립된다. 또한 나성과 백마강 내부에만 한정되던 도성의 팽창이 이루어져 도성민의 거주 공간이 확대되고, 기와 건물을 비롯한 불교 문화의 확산이 이루어진다.
사비천도 이전 시기에 속하는 용정리사지, 저석리고분군, 정동리요지, ‘대통’명 기와 등은 웅진시기 사비 지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며 배후도시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6세기 중엽 이후 도성 내부의 개발은 기와 건물, 그 중에서도 특히 사원의 건립이 두드러지는데, 사원의 축조가 저습지 개발을 통해 이루어진 점에서 천도와 도성 개발이 무논[水田] 개발과 같은 농업생산력의 증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도성 내 사원을 비롯한 기와건물의 증가는 새로운 도성의 경관을 규정하고 고분을 대신하여 귀족과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