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지천리 유적은 탐진강 수계에서 처음으로 확인․보고된 기원후 3~5세기대의 취락지이다. 탐진강은 전남 3대 하천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작으며, 그 동안 고고학적 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연유로 동쪽에 위치한 보성강 혹은 서쪽의 영산강 문화 속에 포함되어 언급되어져 왔다. 그러나, 탐진댐 건설과 관련해 발굴 조사된 지천리 취락을 통해 살펴볼 때, 어느 특정 지역의 문화적 영향 속에서 변화되기보다는 양 수계 문화가 접변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탐진강 수계만의 독특한 문화적 내용이 확인될 가능성이 예상되었다. 현재 탐진강 상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적의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으로 그 결과들이 보고되면 보다 구체적이고 독자적인 문화적 내용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궁극적 목적을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3세기대 형성된 이래 6세기대까지 지속적으로 발전․변화된 지천리 취락의 보고 내용을 살펴보았다. 특히, 3세기대 주거지와 함께 조영된 것으로 보고된 환호의 등장시점과 목적에 관련하여 약간의 시각을 달리하여 5세기대 주거군과 함께 환호가 조영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주거지 출토유물 가운데 시간적 속성변이가 관찰되는 대표기종-발형토기․호형토기․장란형토기-를 통해 주거군의 변화를 4단계(Ⅰ~Ⅳ期)로 구분함으로써, 지천리 취락의 중심주거군 공간변화에 따른 시간적 위치를 정리해 보았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