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강·저석리 고분군이라는 다소 복합적 성격을 지닌 墳墓遺蹟에서 발견된 매납유구의 성격에 대해 출토 토기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매납유구는 별도의 유구가 없고, 단지 토기만 남긴 것으로, 이것이 고분군내에 남아 있는 점을 근거로, 함께 조사된 고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推定에서 고찰을 진행하였다. 고분군의 내용은 무문토기시대 석관묘를 비롯하여 원삼국기 토광묘, 백제의 석실분을 비롯하여 옹관묘 등의 모든 묘제가 망라되어 있지만 시대별 계기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백제시대의 묘제는 장구한 기간에 걸쳐 조영되면서 옹관묘 등의 부수적 묘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매납유구는 6기를 확인하였지만 유물만 묻힌 형태로 있기에 표면 유실을 고려하면 보다 많은 숫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토기 등의 물품은 지하에 묻은 형상으로 남아 있다. 埋納品은 토기가 중심을 이루지만, 鐵斧나 鐵鎌과 같은 鐵製品과 방추차도 있다. 나아가 잔존유물로 미루어 화장묘의 추정도 가능하나 토기의 기종과 형태에서 어려움이 있는 유구이다. 매납유구는 단경소호, 병형토기, 발형토기, 직립 구연호를 표식적으로 부장하는 형태로 볼 수 있으며 토기 속성은 백제토기의 범주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석실분은 묘제별 유물의 부장 여부가 분명하게 구분되고, 부장품은 토기와 철기가 중심을 이룬다. 토기는 기종의 다양성이 돋보이나 이들도 대체로 日常容器라는 공통성과 함께 백제토기로서 장경 광구호나 병형토기, 삼족토기, 개배, 발형토기와 같은 보편성을 지닌 것이 많다. 매납유구 출토 토기자료중에 병형토기와 직림 구연호를 석실분 출토의 토기와 대비하면 이들은 석실분 출토 토기보다 後行의 型式임이 파악되면서, 분강․저석리의 석실분은 이른 시기의 묘제에서 토기나 철기와 같은 유물이 부장되지만, 목관은 없고, 반면에 후기 묘제에서는 부장품은 전혀 없고 단지 목관의 흔적만 발견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매납유구 출토토기는 대체로 이들 후기 묘제인 평천정 유형의 석실분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매납유구는 분강·저석리의 백제 석실분중에서 후기 형식인 평천정 유형의 횡혈식 석실분이나 횡구식 석실분이 조영되던 시기에 속하는 것으로, 墳墓地域정상부쪽에서 葬制와 관련된 어떤 儀式이 행해지고 그 흔적으로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