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의 안성천․아산만일대에 위치한 백제산성의 분포와 제반유형에 대해 검토하였다. 백제산성의 분포는 5~8km의 범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안성천 北岸을 따라 배치되고 있다. 다만, 무성산성과 자미산성은 1km의 지근거리를 유지하고 주변에는 남북방향의 소하천만 흐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배치는 서해안과 아산만․남양만 방면의 방어체제를 구축하였던 흔적으로 생각된다.
입지는 안성천과 그 지류의 합류지점에 위치하고 한결같이 지류의 서안에 축조되고 있다. 이들 산성의 위치가 하천과 인접하여 용수확보에 유리하며 자연해자와 교통로로서 수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위치는 구릉지와 산지에 따라 해발 100m를 중심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비고는 70m를 분기점으로 설정할 수 있다. 규모에 있어서도 비고 70m 이하의 구릉지에 축조된 산성은 둘레 220~300m의 비교적 소규모 토성으로 평면은 등고선 방향과 유사하게 돌아가는 원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구릉지와 산지에 축조한 산성은 비고에 있어서도 1:3.2~4.3과 1:1.7~2.6의 비율을 나타내어 2~4배 정도의 높이차를 알 수 있다.
축조재료는 구릉성산지와 산간지대에는 석축을 위주로, 구릉지대와 충적지에는 토축을 위주로 하였으며, 축조유형은 테뫼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축방법은 단면형태에 따라 볼록하게 토루를 조성한 협축식과 ㄱ자형으로 단을 이루는 편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점유율은 협축식이 40%이며 편축식이 60%를 보이고 있다. 축조방법에 있어 협축식과 편축식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시기적인 차이 보다는 주변유적과의 관련성 속에서 파악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방어 방향은 출입처와 고험처의 관계, 성외 유물산포지와 인접 하천과의 관계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 안성천유역의 산성 중 백제에만 이용된 산성들은 북쪽과 동쪽을 주방어 방향으로 하였으며, 후대에 재사용된 산성들은 북쪽과 서쪽을 방어방향으로 하였다는 공통성이 있다. 이러한 주방어 방향은 역사적인 배경과 결부하여 연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채집유물은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류와 경질무문토기류, 타날문토기류 등의 백제시대 토기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