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백제 산성을 비교 검토 하였다. 산성의 유형은 고구려는 포곡식 산성을, 백제는 테뫼식 산성을 위주로 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백제산성은 부여의 테뫼식 산성 축조와 목책 시설의 전통을 더 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고 하겠다.
성벽 축조법은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석축산성이 발달하고 토축 특히 판축기법은 5세기 초반쯤에나 채용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백제에서는 토축 특히 판축기법이 일찍이 발달하였으며 석축산성은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벽축조는 양국이 공통적으로 외벽형식과 겹벽형식을 채용하고 있다. 體城의 기초부 구축방법은 양자간에 다른 점이 없다고 하겠다.
성벽 축조방법에서 내벽과 외벽을 석축으로 구축하여 내외협축을 하고, 내벽과 외벽 사이의 공간을 점토와 막돌로 메워 성벽을 축조하거나 또는 판축기법으로 성벽을 조성하고 내외벽에 석재로 석축성벽을 구축하는 방법이 보고되고 있는데, 백제와 고구려에 유사성이 있다. 그리고 그랭이쌓기도 고구려와 백제 산성에서 공히 채용하고 있다.
한편, 성벽 보강시설로 양국에서 기단보축과 기단외면보축이 나타나고 있는데, 친연성이 있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신라의 所築으로 알려져 왔었던 기단보축 및 기단외면보축은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고구려에서 굽도리를 조성하여 계단식으로 경사지게 쌓는 방법은 보강시설을 할 부분에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성체의 기초부에 직접 적용하여 축조한 것으로 고구려의 높은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고구려의 石臺子산성은 문지에 배수로를 시설하여 성내 우수로 인한 휩쓸림으로부터 미연에 방지토록 하고 있는데, 백제에서도 계족산성과 黔丹산성, 그리고 최근에 조사가 이루어져 백제산성으로 추정되는 하동 姑蘇城에서도 문지에서의 배수로가 확인되고 있어 백제산성에서 더 많은 예가 보고되고 있는 상태이다.
稚와 敵臺는 고구려산성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으나, 백제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산성유적에서 기와의 출현은 산성의 축조시기 및 사용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물인데, 평기와 내면에 통쪽와통의 흔적이 고구려 산성과 백제 산성에서 공히 나타나고 있어 친연성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백제 여러 유적에서 평기와 내면에 繩蓆紋이 확인되고 있어 백제의 전통적인 기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산성에서는 평기와의 내면문양에 대한 세부조사가 미미한 편이라 그렇겠지만 아직은 확인된 바가 없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