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삼국시대 토광묘는 조사자료가 풍부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중서부지방은 최근에 이르러 조사성과가 증가됨에 따라 이 지역의 원삼국시대 문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고에서는 조사된 유적을 중심으로 묘제와 棺․槨 구조의 형식을 분류하고 원삼국시대 토광묘의 발전과정을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중서부지방 원삼국시대 토광묘는 우선 묘광 주위에 주구가 돌려진 주구묘라는데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묘제는 단장묘와 합장묘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중서부지방 토광묘의 구조 변화는 관곽의 형식에 반영되어 있는데, 먼저 크게 묘광안에 목관만 안치된 목관묘와 목곽만 설치된 목곽묘로 구분되었다. 목관묘는 목관의 형식에 따라 크게 3형식, 세분해서는 7형식으로 구분되었고, 목곽묘는 목곽의 형식에 따라 크게 5형식, 목곽 안에 안치된 목관의 형식을 포함하여 8형식으로 세분되었다.
이와 같은 관․곽구조와 출토유물의 형식을 종합하여 중서부지방 토광묘의 축조기는 모두 5기로 구분되었는데 1․2기는 목관묘만 축조되었던 단순기로 목관묘 단계라 할 수 있고, 3기부터 목곽묘가 출현하여 목관묘와 공존하였다. 따라서 3기 이후는 목관묘가 잔존하였지만 일단 목곽묘 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중서부지방의 원삼국시대 토광묘는 목관묘 단계와 목곽묘 단계의 구분이 가능했다.
한편 중서부지방의 원삼국 토광묘는 천안 화성리유적, 청주 신봉동유적, 청원 주성리유적, 원주 법천리유적과 같은 4․5세기 백제토광묘로 연결되어 중서부내륙지방의 경우 원삼국시대부터 백제전기까지 묘제의 큰 변동 없이 토광묘문화가 지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