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취락에 대한 접근 방법
III. 주거유적의 사례검토
1. 청동기시대
2. 원삼국 · 백제시대
IV. 취락 내 주거공간 분화상 검토
V. 맺음말
요약
최근 충남지역 일대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와 원삼국․백제시대 주거유적 가운데 주거지와 더불어 저장형 구덩이 형태의 유구가 함께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조사로 인하여 확인된 유적의 범위가 넓어지고 주거지 이외의 부속시설이 취락 내 곳곳에서 확인되게 되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주거지와 함께 저장용 구덩이가 함께 조사됨으로써 취락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적을 비교․검토함으로써 취락 내 주거 공간분화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유적의 분석 대상지역은 대표적인 유적이 많이 조사된 천안․아산․공주․논산지역 일대의 호서지역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조사된 유적 가운데 어느 정도 취락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주거지와 부속유구가 함께 조사된 유적을 청동기시대와 원삼국․백제시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청동기시대 전기․중기 단계의 취락 내 주거공간은 생활의 필요에 의한 주거 생활공간과 저장공간의 분화와 공간구성의 집중화 차이로 단순 구분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취락 구성집단의 내재적 원인 및 필요에 의한 공간분화를 상정할 수 있다. 그러나 원삼국․백제시대에 이르러서는 취락 내 유구의 분포와 구성이 보다 복잡해지면서 취락 구성원의 의도에 의한 자발적 주거공간의 분화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집단의 사회적 기반과 생업환경을 바탕으로 취락 구성 집단의 사회적 성격에 의해 강제된 기능적 분화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취락 구성 집단의 내재적 원인과 더불어 주변 집단과의 사회적 관계에 의한 산물로 추정되는 자료이므로, 취락 내 공간분화는 집단유지의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