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치성은 서북쪽에 해발 463.1m의 조계산이 있고, 이 산에서 동쪽으로 흘러 내려온 능선의 끝자락 한 부분에서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 봉우리를 감싸며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배후에 더 높은 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다 산성을 설치하지 않고 주산의 마지막 작은 봉우리 즉 해발 212m의 野山에다 산성을 축성하여 백제시대의 산성 입지조건을 따르고 있다. 산성의 형식은 백제산성 가운데 가장 많은 형식으로 알려져 있는 테뫼식산성이며 이 가운데서도 산복식산성의 유형에 속하고, 평면형태는 삼태기형이다. 산성의 규모는 전체 길이가 508m로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큰 산성에 속하며, 남쪽의 일부 구간만 민묘 때문에 유실되어 있을 뿐 나머지 구간은 채성이 아주 양호하게 남아 있다. 산성의 축성기법은 來築式이며 각 구간별로 너비가 일정하지 않고 차이가 난다. 독치성에서 치가 위치한 곳은 성벽과 능선이 교차하는 가장 높은 지점이다. 북서쪽 모서리부분과 북동쪽 모서리 부분이 바로 능선과 교차하는 곳인데 이곳에 사각형으로 돌출되어 치가 형성되어 있다. 서쪽의 치는 서쪽의 성벽이 한 눈에 들어와 이곳을 방어하는데 유리하다. 동문지와 연결된 치는 능선의 정상부를 막고 있으며, 체성의 곡성부에 덧대어서 방형으로 축조하였다. 동문을 보호하는 적대와 같은 역할과 북벽을 방어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였던 치로 보인다. 이 지역의 백제산성 가운데 처음으로 치가 확인되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출토유물은 역시 암키와의 내면에 繩文(섶 모양)이 있는 것들이 수습된 점이 특징이며, 이들 기와는 등의 문양이 線文, 繩蓆文, 格子文, 無文 등으로 고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와 분할면도 전면을 한 번에 반듯하게 절단한 것과 다시 손질하여 내외면을 반듯하게 잘라 단면이 사다리꼴형을 이루고 있는 예가 많다. 이처럼 기와의 절단도 정성을 들여 전면을 자르고 있는 것도 이 지역 백제 기와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토기는 몇 점되지 않으나 회청색 경질토기로 기형은 高杯와 蓋만 알 수 있는데 이 토기들은 백제토기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속성으로 볼 때 독치성은 백제시기에 처음으로 축성되어 산성으로 이용되다가 이 지역이 통일신라에 흡수되면서 점차로 산성의 기능을 잃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