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유적은 지금까지 알려진 많지 않은 백제 한성기의 유적으로서 그 자료적인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이 유적에서 지표채집된 토기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그 성격의 일단을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원천유적의 편년적인 위치는 뚜껑류의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토기질이 모두 회청색 경질인 점, 드림부와 배신부 사이에 돌기가 없는 점, 그리고 꼭지의 형태가 원주형이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 등에서 백제 한성 Ⅱ기(350-475AD)에 해당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삼족기의 구성에서 한성기의 비교적 늦은 시기에 성행하는 ‘유개둥근어깨’의 빈도가 높은 점으로 미루어 한성Ⅱ기 가운데서도 5세기 중엽 경으로 이 유적이 편년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끝으로, 호․옹류와 같은 저장용기의 상대빈도가 한성기의 생활유적들인 신금성이나 몽촌토성에 비해 매우 낮은 점으로 보아 이 유적이 일상생활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낮음을 추론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추정은 분석대상자료가 지표 채집된 것이어서 그 대표성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매우 크므로, 향후 이 유적성격 규명을 위한 하나의 작업가설 정도로 제기해 두고자 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