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분포하는 관방유적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1970년대 후반 보은 삼년산성을 시작으로 청주 상당산성․단양 온달산성․충주 장미산성 등 각 지역의 대표적인 유적들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어 다른 지역의 관방유적 연구에 촉매제가 되어 왔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충북지역에는 현재 127개소의 성곽과 20개소의 봉수 등 모두 147개소 이상의 관방유적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현재까지 정밀지표 및 시․발굴조사가 진행된 유적은 30개소 안팎에 불과하다.
우선 정밀지표조사가 진행된 유적으로는 괴산 이성산성․아성리성․미륵산성, 단양 적성․온달산성, 보은 매곡산성․호점산성, 영동 영동읍성, 음성 수정산성, 제천 성산성․와룡산성․망월산성․덕주산성, 진천 대모산성, 충주 대림산성, 장미산성, 청원 저산성, 청주 부모산성 등이 있다.
시․발굴조사는 이에 비해 보은 삼년산성, 음성 망이산성, 충주 충주산성․견학리성, 청원 남성골산성, 청주 상당산성․정북동성 등 10여개 미만이다.
이는 전체 유적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관방유적에 대한 연구 및 관심이 더욱 확대되어야 함을 방증하는 수치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타난 충북지역 관방유적 연구의 현황을 몇 가지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관방유적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사기관에 의해 꾸준히 조사가 진행됨으로써 조사 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보고가 이루어졌다.
둘째, 다른 지역에 비해 관방유적에 대한 관심 및 조사가 선행되어 중요 유적에 대한 사적․기념물 지정 등 활발한 보호조치가 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하였고, 성곽을 비롯한 관방유적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셋째, 충북지역의 관방유적 조사성과에 힘입어 기타 다른 지역에서도 조사 및 연구가 증가하여 관방유적 연구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넷째, 개별 유적에 대한 조사 성과를 종합할 수 있는 유기적인 연구가 시급히 진행되어야 하며, 한정된 전문조사기관의 확대가 요구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