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발전을 거치는 동안에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집단적인 생활을 하였는데 이러한 시설물로서 성곽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오래 동안 많은 성곽들이 여러 요소에 축조되고 있다. 성곽은 국가가 행정적 또는 군사적인 목적을 가지고 국방이나 교통의 요충지에 설치한 시설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성곽에 대한 발굴조사는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그 규모나 형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성곽은 고고학에 있어 하나의 유구이면서 유적이기 때문에 부분적인 조사만으로는 그 성격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서 성곽의 정밀지표조사가 이루어져 그 축조방법이나 시기 등 간략한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은 그 동안 이루어진 조사를 바탕으로 전남지방 성곽을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구분하여 그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성곽이 축조되는 곳은 주변의 지형적인 면이 많이 고려되어 유사시에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수성적인 성격과 차단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성곽들도 대부분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성곽들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