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백제 한성기 성곽 문헌 검토
III. 백제 한성기 산성의 현황
IV. 백제 한성기 산성의 특징
V. 맺는말
요약
백제 한성기 산성에 대한 문헌검토와 분포현황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성기 산성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첫째, 백제는 초기에 낙랑, 말갈, 마한 등과 대항하여 산성과 목책을 축조하였고 이들과 끊임없는 갈등관계가 고대국가체제를 확립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후 고구려와의 국경분쟁은 임진강과 한강 이북에서 이루어졌으며 웅진기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었다. 이렇게 주변국과의 마찰 속에서 축성된 백제 성곽은 지방행정단위로 발전하였고 성곽을 중심으로 한 행정체제를 가지게 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백제 한성기 성곽은 한강유역의 도성인 풍납토성을 중심으로 방사상 형태로 분포한다. 그리고 현재 1~3개 시․군에 1개소씩의 거점을 두는 양상을 보여준다. 셋째, 백제 성곽은 입지 및 지형에 따라 산성, 평산성, 평지성, 장성 등 네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퇴뫼식 산성이 한성기 성곽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넷째, 백제성곽은 축성재료에 따라 목책성, 토축성, 석축성, 토석혼축성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의 주요산성은 석축성에 해당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백제 한성기의 주요 산성인 월롱산성, 모락산성, 설봉산성과 설성산성, 장미산성 등 대부분의 산성이 석축성에 해당하며 토석혼축성으로는 고모리산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처럼 백제 한성기 성곽의 축조재료는 주변 환경에 따라 토축성이나 석축성 그리고 토석혼축성이 결정되어지며 후대에도 이러한 양상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다섯째, 한성기 주요 산성은 험준한 산간지대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점이 주목된다. 여섯째, 둘레는 820m에서, 2,940m 정도로 비교적 큰 범위를 보이는데, 사비기 백제 방성이 720m에서 2,480m사이 규모를 가지는데서 일정한 분포 범위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사비기의 지방제도가 한성기의 방-군-성 체제를 근간으로 하였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백제 한성기 석축산성의 축조와 초축국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의 고고학적 성과에 의해 어느 정도 해결되어가는 상태이다. 그러나 석축산성의 축조방법을 가지고 국적을 구분하는 문제와 이 시기 평산성의 존재 여부 그리고 중앙과 지방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생산적인 논의를 통하여 구체화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