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城時期의 百濟山城에 대한 연구는 아직 初步的인 상태이다. <三國史記>에는 漢城時期(BC18년 AD475년)의 백제성 34개소가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8개소는 柵이고 대부분은 土城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경기도 일원에서 산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포천 반월산성, 이천 설봉산성, 이천 설성산성 등이 한성시기에 축성된 백제성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성시기에 이미 정연하게 쌓은 包谷式의 石築山城이 등장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성들은 백제성이라는 근거로는 基壇部 아래의 다짐층과 성 내부에서 백제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內壁 안쪽의 점토다짐이나 補築技法 등이 新羅城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築城 이후 형성된 百濟의 文化層이 명확하지 않고, 愁門式의 城門構造라든가, 정연한 축성방법, 성벽의 斷面構造, 성돌의 크기와 형태 등은 오히려 6세기 이후에 구축되는 新羅城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러한 견해는 재고를 요한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백제지역에서 조사된 약 800개소의 城 중 대부분이 테뫼식이며 약 50%정도가 土築山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漢城時期 백제산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성으로는 포천의 고모루성이나 파주 월롱산성, 의왕 모락산성 등이라고 생각된다. 이 성들은 山頂部를 중심으로 성벽을 구축하였으며, 土築을 주로 하되 부분적으로 土石混築 또는 돌담 형태의 조잡한 石築으로 방어력을 보강하고 있다. 아울러 漢城時期 百濟山城들의 임진강 이북에서 예성강 이남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전체적인 양상으로 파악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