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목탑과 이를 번안한 탑파를 일부 소개하고 목탑의 어떤 측면이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목탑이나 목조건축적 요소들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삼국시대 석탑과 신라 말기의 석조부도를 중심으로 목탑적 요소를 간략하게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고대 석조미술에서 목탑의 기단부나 상륜부는 석탑이 가장 충실하게 번안 계승했으며, 탑신부는 석조부도가 비교적 당대 목탑의 조영기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기 석탑들은 목탑적 요소가 충실하게 반영되었지만 점차 생략 간략화의 경향을 보이면서 단순화되고 목탑적 요소가 세부적으로 점차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탑은 기단부 조영 수법과 탑신부의 전체적인 외관이 목탑과 친연성을 보이고 있으며, 석조부도는 목탑의 탑신과 지붕부의 세부 조영 기법을 전해주고 있는 유력한 실물자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 조영기법과 결구 방식, 치목 등을 알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한 많은 보완과 연구가 진전되었으면 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