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년 2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 웅진성에 머물렀던 무왕의 거소에 대해 추정하였다. 거소 추정에 앞서 무왕대에 해당되는 7세기대 와당을 살펴보고 웅진성 내 어느 곳에서 이러한 와례가 검출되었는지 알아보았다. 아울러 무왕의 거소와 관련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을 추정해 보았다.
그 결과 7개의 유적 중 현재 쌍수정 남쪽 대지가 무왕의 거소로서 가장 적합한 정소로 판단되었다. 이는 넓은 공간에 목곽고 및 대형 집수시설이 적심건물지 2동과 함께 입지하고 있는 사실로도 판단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지붕을 장식하였던 와당의 수집도 이 같은 추정을 가능케 하였다.
그러나 쌍수정 남쪽 대지에서는 7세기대 와당 뿐 아니라 5세기말~6세기 전반으로 편년되는 와당도 여러 점 출토되었다. 이러한 와례의 존재는 쌍수정 남쪽 대지가 7세기대 뿐만이 아니라 5세기 말~6세기 전반에도 건물이 입지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울러 무왕이 5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을 위해 적심건물이었던 제1․2와건물을 조성하였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이것이 무왕 이전의 건물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적심건물지의 경우 후대의 교란과 멸실로 인해 초석과 기단석이 거의 모두 유실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조사 이전에 와건물과 관련된 구지표층(생활면)이 이미 멸실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건물의 초축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대지조성토 혹은 기단토 등의 출토유물도 확인된 바 없어 향후 이의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비단, 와건물지 뿐만 아니라 쌍수정 전면 대지의 대지조성 축토공법 및 축조시기를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된다. 즉, 이러한 대지조성이 어떠한 토목공사를 통해 완성되었고 그 시기가 한성기인지, 아니면 웅진기인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쌍수정 전면 여러 건축물의 초축과 증개축 등의 시기를 좀더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