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에 와질토기론이 제창되면서 한국 고고학에서 원삼국시대 토기 문제는 최대의 논쟁 대상이 되어왔다. 처음 그 초점은 원삼국시대에 과연 고화도 소성의 회청색경질토기가 존재하였는가 아닌가의 문제였으나, 논쟁은 점차 원삼국 토기의 전반적인 문제로 확대되었다. 이 논쟁의 한쪽 당사자인 필자는 원삼국토기 문제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보완하고 아울러 필자의 견해에 대해 그동안 쏟아진 와질토기논자들의 비판에 답하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는 먼저 원삼국 토기의 계통과 관련하여 세죽리-연화보유형문화의 토기를 주목해 보았다. 이어서 원삼국토기와 삼국토기의 관계가 와질토기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단절적인가 아니면 계승-발전적인가를 살피고자 하였으며, 와질토기론에서 주장하는 원삼국 토기의 정의와 분류 및 용어문제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아울러 원삼국토기 요의 실체와 계통, 그리고 삼국토기 요와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필자는 처음 와질토기론의 제창이 원삼국토기 연구를 활성화하는 기폭제였음은 인정하지만, 그 후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고고학자료를 자설의 볼모로만 잡아 방어논리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는 와질토기론의 고수는 더 이상 원삼국토기 연구에 기여하지 못하며 오히려 걸림돌만 쌓아가고 있다고 보았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