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후기유적에서 발견된 토기완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이를 요약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토기완이 발견된 백제후기유적으로는 생활유적, 생산유적 및 고분유적이 있다. 백제후기는 토기완이 고분유적보다는 생활유적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일상생활토기로 정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백제후기 토기완은 저부, 구연부, 소성도 및 표면색조 등 속성에 따라 12종류로 형식분류되었다. 굽이 달리는 Ⅲ類보다는 굽이 없는 Ⅰ類가 선행형식이다. Ⅰ類는 한성시기 토기완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으나 연질토기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표면에 炭素膜이 흡착된 흑색토기로 변한다. Ⅲ類는 2종류가 있는데 ⅢAa형은 웅진시기 토기완의 전통에 있으나, ⅢBb형식은 사비시기에 들어와 발전한 형식으로 중국 남북조시대의 도자기 또는 동제품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셋째, 토기완의 제작방법은 양질의 점토를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Ⅰ類는 테쌓기에 의해 대부분 만들어지며 성형과정에 있어 실끈이나 예새를 이용하여 저부를 조정하는 기법이 이용되었다. Ⅲ類 중 ⅢBb형식은 틀에 의해 대량생산되었다. ⅢBb형식은 완과 뚜껑을 별도로 제작하여 하나의 세트를 이루었다. ⅢBb형식은 왕실전용토기로 생각되며, 국가의 엄격한 통제하에 만들어진 규격토기로 당시 율령제가 토기에도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ⅢBb형식은 왕실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찰, 관방유적 등에 한정되어 재공급되었다.
넷째, 토기완의 소성방법은 Ⅰ類와 ⅢBb형식이 달리 나타났다. Ⅰ類는 瓦類와 동시에 굽거나 토기전용가마내에서는 토기완을 중첩하여 소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ⅢBb형식은 뚜껑을 덮고 소성하였는데, 이것은 토기완과 뚜껑의 축소율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백제후기 토기완은 생활토기의 기본형식임을 알 수 있었다. ⅢBb형식은 제사토기로 그 성격이 분류되고 있는데, 제사토기 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사용한 배식용기로의 가능성도 제시하여 보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