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을 통해 살필 수 있는 백제 사원명은 한성시대 1개와 웅진시대 대통사, 수원사, 사비시대 왕흥사, 사자사, 미륵사, 수덕사, 오합사, 천왕사, 도의사, 백석사 등의 사명이 보인다. 이들은 대체로 위치 비정이 거의 이루어졌으며 사비시대 도의사와 더불어 한성시대 창건된 사원만이 미확인인채로 남아 있다.
백제남천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사지는 문헌기록 속에 확인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 공주의 경우 문헌의 대통사, 수원사를 포함하여 10개사지가 백제시대에 조영된 것임을 확인하였고 이외 백제사지라는 적극적 증거는 보이지 않으나 지표 및 유물 조사를 통해 백제사지로 추정된 11개의 사지와 함께 모두 21개가 확인된다. 부여는 발굴조사 및 문헌기록 고증에 의해 10개 사지가 백제시대 창건된 것임이 입증되었고 외에 6개의 사지가 백제사지로 추정되어 16개가 확인된다.
백제사지로 파악되는 공주, 부여지역의 유존사지는 각기 지역 및 시대에 따른 특징을 보인다. 남천 후 초기인 웅진도읍시에는 백제의 사회, 정치적 여건에 의해 가람의 형태가 석굴을 중심으로 조영되다가 말기와 사비시대에 이르러는 본격적으로 당탑을 갖춘 가람이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
백제가람형식은 웅진시대 석굴사원이외에 웅진말기, 사비시대 이르러 소위 1탑1금당 형식을 갖추고 조영된 것이 일반적이나 일탑3금당 가람형식이 있는데 백제말기까지 기본형태를 간직하고 있음이 미륵사지의 삼원식 가람형식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와 다른 가람 또한 존재함이 확인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