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공예 중 특히 주목되는 종류는 토기이며 백제 토기는 신석기시대문화가 꽃핀 한강유역을 비롯하여 금강, 영산강, 만경강을 근거로 이룩되었다. 물레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동시에 제작도구인 도개, 근개, 방망이, 수레 등을 사용하여 무문토기 혹은 그릇 표면을 곱게하는 마연기법을 개발하였다. 또는 표면에 문양을 내기 위한 무늬를 양각한 수레로 표면을 두들겨 제작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백제토기는 표면색의 다양성을 보이는 한편 기종의 다양성도 보이고 용도에 부합되는 기형을 만들어냈다. 본고에서는 사회적 발전과 사회구조에 의한 필요성에 따라 발전하였던 백제 토제공예의 변천과 양식에 대하여 고찰해보고자 한다.
발일 경우에는 알맹이 종류 즉 곡식이나 밥 같은 것을 담는 것으로써 잘 엎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평저의 기형을 이루게 되고 완일 경우에는 액체를 담기 때문에 쏟거나 이를 마실 경우 완전히 흘러내리지 않도록 V자형을 이르게 하였고 병일 경우에는 속에 담은 액체를 흘리지 않고 안전한 운반이 가능하며 담은 것이 쉽게 쏟아지지 않도록 목이 길고 구멍이 가늘게 만들었을 것이며 여기 담은 술이나 식초, 꿀 등을 보관하는 데 공기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적게 하여 변질 또는 증발을 방지하도록 마련된 용기이다.
호는 병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이는 장기간 저장할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을 담는 용기일 것이고 장경호는 다량의 곡식이나 발표물인 장, 혹은 부식을 저장하며 이들은 지하에도 보관하도록 하였다. 지하에 묻을 경우 지면에 경부가 노출되며 속에 담은 물건이 쏟아지지 않도록 목을 길게 마련하였을 것이다. 옹은 호와 항을 절충한 것으로 구연과 어깨가 맞붙으면서 기신이 높은 것이다. 일찍이 구의동고분에서 현재 경기도와 서울지방에서 널리 쓰이는 장독 또는 김장 김칫독 같은 모양의 그릇이 발전된 점은 매우 흥미있는 것이라 하겠다. 일상 생활용기 중에 귀족계급과 평민용기의 구분을 드러남을 알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