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속공예의 제작기법을 살펴보았다. 이를 각 시기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성도읍기인 4세기 대에는 전통적인 재료인 청동기․철기 외에 금․은이 공예재료로 새로이 사용되면서 지금까지의 鑄造․鍛造 위주에서 벗어나 금은세공에 알맞은 세공기법이 발생하는 단계이다. 끌을 이용한 단순한 세공술과 접합술로는 리벳기법이 주가 된 단계이다. 특히 중국 동진과 고구려의 영향이 감지된다.
둘째, 5세기 대에는 백제의 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인 나주 신촌리, 익산 입점리, 나주 복암리 고분 출토품에서 확인되듯 點線彫技法, 인각기법 등 彫金術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며, 透彫技法, 嵌玉技法, 銀箔技法 등의 기법이 다양하게 구사되는 시기이다.
셋째, 웅진도읍기로서 무령왕릉으로 대표된다. 이 시기에는 끌을 이용한 조금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毛彫技法과 透彫技法이 크게 활성화되며, 앞시기의 세공기법과는 차원이 다른 강한 불을 이용한 누금세공기법이 새롭게 수용되어 폭넓게 사용되는 시기이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땜기법이 접합술의 주요기술로 자리잡은 시기로서 금속공예 기법상에 보이는 다양한 기법, 특히 사비도읍기에 보이는 금속공예 기법이 대부분 완성된 시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사비도읍기로서 웅진도읍기의 금속공예기술의 바탕 위에 보다 질적인 팽창을 이룬 시기로서 특히 백제금동대향로 등과 같이 주조술이 최고도에 이르렀으며, 부소산성 동문지 출토 금동광배에서도 보이듯 하나의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이에 적절한 많은 기법들이 구사되었다. 또한 다른 여타의 기법에 있어서도 가장 세련되고 발전된 모습을 띄는 시기로서 백제 금속공예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였다고 하겠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