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평기와는 제작기법에 있어서 고구려계의 평기와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백제와 고구려의 이러한 제작기법에서의 유사성은 적어도 제작기법의 전수 혹은 문화적인 동일한 범주내에서 공통성의 존재 개연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측면이 아닌가 여겨진다.
다만 지금까지 조사된 고구려계의 평기와 문양 중에는 백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겹친 鋸齒紋과 흔히 菱形紋이라 하는 문양이 확인되고 있다. 능형문은 마름모 문양이 겹쳐 시문된 것은 말하는데, 백제 및 신라에서는 아직 이러한 문양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기와 성형에서는 가래떡형 소지를 이용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음은, 실제 고구려와 백제 평기와 제작기법의 직접적인 기술적인 관계성이나 문화의 동질성을 그대로 반양해주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신라의 평기와는 자세하게 관찰․연구가 아직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여러 보고서나 논문에서는 가래떡형 소지 사용에 관한 내용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 점은 조사 연구에 있어서 이러한 측면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또 다른 하나는 미발견으로 인한 결과 등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앞으로 신라에서도 가래떡형 소지에 의한 성형 제작이 이루어졌을지도 전반적이고도, 좀 더 심층적이 관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동질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기와 제작기법에서 신라는 백제 및 고구려와 상당히 이질적인 기법에 의한 제작기법이 도입․제작되었음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백제나 고구려의 평기와 제작은 통쪽 와통을 주로 사용하여 제작하였고, 소지 역시 널판형뿐만 아니라 가래떡형 소지를 사용함으로써 기술상 다양하고 여건에 따라 신축성 있는 방법을 도입하여 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