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유적에 대한 검토
Ⅲ. 석벽건물의 축조 시기
Ⅳ. 석벽건물의 성격
Ⅴ. 맺음말
요약
최근들어 산성에서는 석벽건물(石壁建物)이 발견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석벽건물이 란 말 그대로 벽면을 흙이 아닌 석재로 축조한 건물을 뜻한다.
이러한 건물이 발견된 산성으로는 양주 대모산성, 연기 운주산성, 아산 학성산성, 홍성 석성산성, 공주 공산성,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전주 동고산성, 광주 무진고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석벽건물은 벽면을 석재로 축조했다는 사실 이외에 기둥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구나 건물 안에는 난방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일반 거주공간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부여 부소산성이나 광양 마로산성에서 곡식이 다량으로 출토된 것으로 볼 때 곡식을 저장하였던 창고로 추정된다. 아울러 그 축조시기는 주변에서 출토되는 유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러한 석벽건물은 모두가 그 지역의 군현성(郡縣城)으로 비정되는 산성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각 군현(郡縣)에서 거두었던 조세미(租稅米)를 보관하였던 창고로 추정된다. 그런 점에서 석벽건물은 통일신라시대 군현성이 갖고 있었던 행정적 기능의 일단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자료라고 생각된다.
한편, 지금까지 석벽건물은 백제 고지(故地)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은 성벽과 성문에 대한 조사에 치중하고 성내의 건물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