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백제지역의 움집
3. 백제의 고상식 건축
4. 백제시기의 인근지역 주거자료
5. 백제의 주거
6. 백제의 건축 기술
7. 맺음말
요약
백제의 주거는 계층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상류계층의 주거는 모든 건물이 별도의 건물로 만들어지는 주거형태이고, 주위는 담장이 에워싸는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민주택은 간단한 건물 내에 부엌과 방이 배치되고 인접하여 창고와 같은 부속건물이 있고 주변을 담장으로 에워싸는 형태였을 것이다. 그러나 서민주택으로 움집형태의 주거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택의 난방은 이동식 화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부에서는 외줄고래로 만든 온돌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벽은 주로 흙벽을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고급주택에서는 벽 가운데 나무를 엮어 앞뒤로 흙을 바르거나 흙벽돌을 쌓아 만들었을 것이고, 일부는 나무를 이용하여 벽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마루는 극히 일부 상륙계층 주택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붕에는 기와, 짚, 나무가 주로 사용되었다. 기와는 상류계층 주택에, 짚과 나무는 서민주택에 주로 사용되었다. 기단은 판축기법을 사용한 토축기단과 석축기단, 전축기단, 와축기단이 사용되었다. 이 중 전과 흙을 번갈아 깔면서 만든 기단이나 와축기단은 백제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기법이다. 2중기단은 백제에서 주로 보이는 형식이다. 불교전래 이후 남북조시대에는 화려한 장식초석이 사용된 것에 비해 백제는 간단히 가공된 초석만 사용하였다. 주좌주변에 연화문을 새긴 것도 있으나 그리 많지 않다. 기둥이 현존하는 것이 미륵사 서탑 1층 옥신에서 볼 수 있는 석재 민흘림기둥 뿐이다. 기둥은 단면으로 보아 원기둥, 네모기둥, 8각기둥이 있었고 외형상으로는 통주, 민흘림기둥, 배흘림기둥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의 지붕 중에는 꺾음팔작지붕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이보다 간단한 지붕은 당연히 사용되었을 것이다. 전축기술은 삼국중에서도 백제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기법이다. 이는 물론 중국 남조문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외래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백제인의 장인정신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크기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벽돌의 다양성은 백제건축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백제 건축은 중국 육조시대와 동시적으로 발전시켜 나갔고 그 흔적들은 공주와 부여지역에서 발견된다. 남북조시대는 목조건축에 하앙구조가 나타나는 시대였고, 그 기법이 백제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중국의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비록 중국과 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리환경, 민족성에 의해 새롭게 재해석되어 표출되었던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