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전제: 고고 자료에 보이는 형태와 기술의 전달모델
III. 석실 구축 과정의 복원
IV. 지역간 비교와 설계도 추출
V. 분묘 축조의 기술계통으로 본 지방통치
VI.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는 백제 각 지역에서 축조된 사비기 석실의 규격․정형성을 유지하기 위한 매개물, 즉 분묘 축조 공인집단과 설계도의 존재를 추정하였다. 각지에 분포하는 석실 유형과 거기에 사용된 석재의 종류는 사비도성 주변에 형성된 도성 관련 매장지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앙과 각 지방 사이에 유대와 기술의 전달을 상정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석실 구축 과정의 복원을 통해 어떤 공정에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했는지 살펴본 다음 측벽을 기준으로 Ⅰ~Ⅴ유형, 석재 가공 정도를 A~D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로 간취되는 중앙과 지방 사이의 연계를 석실 축조기술의 ‘계통’으로 파악하였다.
도읍 주변에 입지하는 석실과 동일한 기술계통(유형)을 인정할 수 있는 석실이 분포하는 지역은 한성․웅진기 이래의 백제 구 영역의 범위와 대체로 일치하는데, 그 범위에는 중앙에서 분묘 축조 공인집단이 파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또한 석실분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러한 지역의 외곽에 백제 지방 통치의 거점인 방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한편, 중앙과 공통되는 구조를 가지면서 석재 가공이 치졸한 석실의 경우는 공인 자체의 파견이라기보다는 설계도를 통해 재지 공인이 축조한 것으로 보았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