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부여 송국리 분묘군의 검토
Ⅲ. 송국리형 묘제의 구조적 특징
Ⅳ. 송국리형 묘제의 형성과 정착
Ⅴ. 맺음말
요약
이 글은 송국리형 묘제의 형성과 정착에 대한 것으로, 부여 송국리에서 발견된 분묘군을 검토하여 이에 드러난 묘제의 유형과 구조적 특징, 그리고 송국리형 묘제의 형성을 살피기 위해 전기 묘제와 지석묘, 비파형동검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송국리형 묘제는 열상 군집의 지석묘, 석관묘, 석개토광묘, 토광묘, 옹관묘 등이 었다.
송국리형 묘제 형성의 표지적 유적은 부여 송국리 분묘군으로 상정된다. 이 분묘는 전기의 묘제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고, 한편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는 분묘군이다. 즉 봉토 조성, 1매의 개석, 개석 상면의 성혈의 존재, 석실규모의 대형화, 화려한 부장유물 등은 지석묘를 비롯한 전기 묘제의 요소이고, 독립 구릉에 무덤의 열상 배치, 이단 토광의 등장, 묘역시설이 없는 점, 일단병식 석검과 세장형 유경식석촉 동은 새로운 요소로 보았다. 송국리 분묘군은 전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해당되며, 장방형 주거지와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로 보아 가락동유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파악된다.
송국리형 묘제속의 지석묘는 입지와 배치상에서 중심묘의 역할과 석실이 없는 상징적인 지석묘로 보아 타 묘제와 차별화된 우위에 있는 묘제이다. 지석묘가 성행한 지역에서는 송국리형 묘제의 구조적 특징들이 일부 채택되고, 열상으로 배치된 지석묘 주변에 송국리형 묘제가 배치되는 양을 보인다. 이러한 요소는 송국리문화의 영향 하에서 지석묘집단에 의해 받아들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비파형동검은 전기의 가락동유형 문화와 관련되어 있고, 그 부장은 송국리유형 문화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국리문화가 형성 확산되는 시기에는 의도적인 파쇄품과 파손품이 부장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송국리형 묘제의 부장풍습은 전기에 유행한 검ㆍ촉ㆍ호의 셋트화된 부장유물에서 검(석검, 비파형동검)과 호(적색마연토기, 채문토기)가 1점씩만 부장되는 양상으로 변화되었다.
송국리형 묘제는 전기 묘제의 영향하에서 석관묘나 석개토광묘, 토광묘, 옹관묘가 한 묘역에 군집상으로 나타나면서 송국리형 묘제가 형성되었다고 하겠다. 송국리형 묘체의 영향으로 지석묘에서 이단토광이나 다중개석이 성행하고, 열상의 석실 배치와 연접묘역이 등장되면서 기존의 전기 묘제와는 다른 지배층의 형성과 혈연집단의 묘역으로 묘제상의 변화를 보인다. 즉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묘제상의 변화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