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조사현황
III. 축기
IV. 체성
V. 부대시설
VI. 종합고찰 : 축성의 다양성
VII. 맺음말
요약
초창기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은 패턴을 찾아 유사한 것까지 분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형식분류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 패턴을 만들어내야 했던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발굴조사된 10개 성벽구간의 축성법을 축기, 체성, 부대시설로 구분하여 비교분석한 결과, 포곡식 부소산성에서 동일한 형태와 규모의 구간은 없었다. 축성 이전에 백제 조정에서 부소산 주변의 지세와 여건을 감안하여 축성규식을 마련해 성역소에 내려주었으나, 축성과정에서 당시의 지세와 처해있는 맥락에 따라 담당고을 고유의 축성전통과 그때그때 축성 감관과 역군의 에이전시가 개입되어, 규식과 달리 구간마다 다소 다양하게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성벽은 그동안 판축토루라고 알려져 왔지만, 토축을 위주로 하되 석축하기도 하고 토축과 석축의 방식도 구간마다 다소 다르다. 성벽의 너비는 510cm내외~1135cm이상으로 다양하고, 축기의 너비도 360cm이상~1050cm이상으로 다소 유동적이거나 생략되었다. 체성의 너비는 500cm~690Cm로 다소 달랐고, 내측보축은 340cm와 500cm로 축조되거나 생략되었다. 배수로는 너비 30~120cm로 융통성있게 시설되거나 생략되었고, 외측보축도 너비 180cm이상~400cm이상으로 다소 다르게 부가되거나 생략되었다. 세장방형의 석축과 장방형의 토축으로 설치된 치도 규모와 축성방식이 다르다.
체성외측에 일정한 너비로 구를 파고 목주를 세워 축조하는 것이 규식이되 체성내외측에, 체성중에만, 치성외측에 55~130cm로 다양하게 파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했다. 지금 25cm내외와 40cm내외의 목주를 간격 130cm내외로 세우는 것이 규식이되, 지름 20~35cm와 45~50cm의 목주도 간격 100~160cm로 불규칙하게 세워졌다. 지름 20cm내외와 25cm내외의 횡장목, 15cm내외와 20cm내외의 종장목을 간격 130cm내외로 목주와 가구시키는 것이 규식이되, 횡장목은 20~22cm와 25~30cm의 각목과 원목, 종장목은 15cm와 20~25cm의 원목을 간격 120~130cm로 불규칙하게 설치하거나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