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철제무기의 편년
1. 철모
2. 철촉
3. 환두도 및 목병도(무환두도)
III. 무기체계의 변천
1. 무기변천의 획기
2. 무기체계의 변천
IV. 결론
요약
이 글에서는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3~5세기 무렵에 조영된 분묘유적에서 출토된 철모․철도․철촉 등 당시 주요하게 사용된 철제 무기에 대한 편년적 검토를 통해 무기체계의 구성과 변천상을 이해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이 지역 무기체계는 마한에서 백제로 轉化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3단계의 변천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Ⅰ단계는 길이가 40~50cm 내외로 길어 刃兵의 기능을 겸하는 基部 直基形의 철모가 무기체계의 주를 이루는 단계로서, 이 무렵 연미형 계통의 철모도 유입된다. 단병기인 刀는 소환두대도만 있는데 그 소유가 일부 계층에 국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철촉은 무경촉과 함께 능형․유엽형․송곳형․골촉형․착두형 등 다양한 형식의 유경촉이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이 무렵의 병종은 보병 위주에 槍手와 弓手가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보여 《삼국지》등의 기록과 대체로 부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시기는 대략 3세기대 무렵이다.
Ⅱ단계는 봉부 단면이 두텁고 길이가 짧아 철모 본연의 찌르는 기능이 강화된 기부 연미형 철모가 사용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무장체계의 변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철촉은 부분적으로 장신화되고 있으나 새로운 형식은 잘 보이지 않으며, 刀는 환두도와 함께 무환두의 목병도가 제작되기 시작하고 경부가 점차 얇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특히 철모를 중심으로 한 철제무기 확산의 이면에는 이 단계에 일부 보이는 마구와 함께 백제와 지역집단간의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 시기는 대략 3세기 말~4세기 전반대로 비정된다.
Ⅲ단계는 연미형을 위주로 보다 다양한 철모가 사용되고, 철촉은 도자형이나 미늘형 등 새로운 형식이 등장하고 대부분의 유경촉이 장신화되어 살상력과 관통력이 증대된다. 이 단계에는 특히 다양한 환두대도와 함께 목병(대)도가 본격적으로 제작․보급되며, 격렬한 전투에 유리하도록 보다 세경화된다. 도의 세경화는 기승용마구의 확산에 따른 기병 편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되며, 칼과 활 또는 창과 활로 무장한 기병과 창수․궁수․도수로 이루어지는 보병의 편제를 짐작하여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백제가 중서부지역 집단을 영역적 지배력 속에 편제하여 병력동원체계를 갖추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며 그 연대는 4세기 중후반대 이후로 상정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