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는 博山香爐에 속한다. 蓮華化生이란 연꽃에 의하여 生命이 탄생되는 생명관을 말한다. 이 향로의 연화와 용 그리고 산은 철저한 계획하에 연차파생 도상으로 표현하였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음양관은 맨 정상에 맨 아래에 각각 봉황과 용을 배치한 것으로 표현하였다. 뚜껑의 산이 5방위로 또 5단으로 솟앗으며 또 각 단은 5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5곳 의 박산문을 남긴 것·5마리 원앙·5인의 樂士 神仙·5개의 구멍을 2겹으로 뚫은 香煙구멍 등도 오관행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박산향로 역사에서 볼 경우 이 향로가 보여주는 중첩된 산과 구 사이에 다양한 物像의 표현은 漢代의 박산향로와, 연꽃모양이고 연화화생 도상을 담은 것은 남북조시대의 박산향로와 접근된다. 그런데 이 백제향로가 보여주는 중첩된 산에 다양한 物像은 중국 남북조시대 박산향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또 이 백제향로에 보이는 연화화생 도상은 중국 한대 박산향로에서 역시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 백제향로의 도상은 중국과 특히 중국 7세기 박산향로와는 도상적 연결이 어렵다.
우리나라의 5-6세기 신라시대 土器·金屬器와 부안 죽막동출토 百濟土器 등에는 백제향로와 연결되는 표현이 있다. 평양의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銅筒 고구려 고분벽화·백제 무령왕릉출토 銅托銀盞·부여 외리출토 百濟文樣塼 등에도 이 백제의 박산향로와 거의 일치되는 박산 표현이 있다. 이로 보아 이 백제 박산향로는 중국의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 쪽에 連綿하게 계승된 도상이라고 본다.
이 백제향로는 같은 해중신산 내지는 박산을 표현한 6~7세기 유물들과의 비교를 통하여 제작 연대를 7세기전반으로 본다. 백제향로의 다양한 표현, 조형적 회화적 구성 그리고 상징성은 어느 시기·어느 향로보다도 탁월하다. 이 백제향로의 발견으로 백제인들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독창성이 환하고 아름답고 향기고운 연꽃이 화생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조명·주목받게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