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최근의 조사 성과 및 가람배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
1. 사비기 사찰에 대한 최근의 조사 성과
2. 사비기 가람배치의 독특함과 일반성
III. 사찰 조영의 몇 가지 특징
1. 대지조성
2. 사비기 건축에서 보이는 특징
IV. 맺음말
요약
이 글에서는 백제 사비기 도성의 주요 시설인 사찰에 대한 최근의 발굴조사 성과를 개괄하고 이로부터 가람배치와 건축에 관한 몇 가지 주요한 특징을 추출한 다음에 좀 더 연구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있는지 제시해 보았다.
사비기 사찰은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일직선상에 배치되며, 강당 및 금당 좌우측의 폭 넓은 동·서 건물과 그 남쪽에 회랑이 접속하는 가람배치가 일반적이다. 그중에서도 회랑 및 동·서 건물(승방)의 배치 형태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 고구려와 신라에서도 보이지 않는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부여와 익산에 있는 여러 사찰의 가람배치에서 이러한 일반성을 보이는 것은 가람의 조영에 국가적인 수준에서 일정한 기준이 적용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강당 및 금당 좌우측의 폭 넓은 동·서 건물과 그 남쪽에 회랑이 접속하는 가람배치는 능산리사지 2차건축군이 들어서는 시점에 나타나 왕흥사가 축조되는 6세기 4/4분기 초기부터는 정형화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강당과 그 주변의 동·서 건물 등의 배치관계로 볼 때 정림사지의 사비 천도 전후 조영설은 재검토의 여지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掘壙 基部 및 달구질에 의한 기단 축조, 瓦積基壇, ‘積心土’, ‘土木混合式 一堂多室建物’도 사비기 백제의 독특한 건축 기술로 신라나 일본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제 사비기 사찰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여 외곽, 공주, 익산 등에 남아 있는 백제 사찰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 기존에 일부 조사가 이루어진 부여 금강사지·용정리사지 등에 대한 재조사나 재검토, 그리고 동아시아 차원에서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