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사비기 와적기단 건물지 현황
3. 와적기단 건물지 분류
4. 시기설정 및 건물지 변천
5. 맺음말
요약
백제는 사비천도 후 왕도인 부여와 익산지역에 궁궐, 사찰, 성곽 등에 건축물을 건립하는 등의 대규모 토목공사를 한다. 이들 건물의 축조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건물의 기초부인 기단 양식을 만들고, 특히 기와를 이용하여 기단 외장을 구축한 와적기단은 백제의 독특한 건물 축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부여와 익산지역에서 확인된 와적기단 건물지는 10개 유적, 28동이다. 와적기단은 크게 평적식(ⓐ형식), 합장식(ⓑ형식), 수직횡렬식(ⓒ형식)으로 구분된다. ⓐ형식은 기와를 횡으로 뉘어 외면이 일직선이 되도록 쌓은 가장 일반적인 와적기단 형식으로 기와만으로 구축된 ⓐ-1과 하부에 할석을 1열로 쌓아 지대석을 시설하고 그 위에 기와를 평적한 ⓐ-2, 평적해 쌓은 기와 중간에 기와 대신 할석을 혼용하여 쌓은 ⓐ-3이 있다. ⓑ형식은 암키와를 ‘八’자형으로 세운 형식이며, ⓒ형식은 완형의 암키와만을 이용해 내면이 기단토에 닿도록 하고 1열로 중복되지 않게 배열한 형식이다.
다양한 형식으로 구축된 와적기단 건물지는 크게 4단계의 변화를 보이면서 발전하고 쇠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사비천도 후인 6세기 2/4분기에 가장 먼저 군수리사지와 정림사지에 와적기단 양식이 채용되어 건물이 세워진다. ⓐ-1ㆍⓑㆍⓒ형식의 와적기단으로 기단 외장이 구축되었고 순수하게 기와만 사용하여 기단을 만들어 건물을 축조하였다. 6세기 3/4분기에는 왕궁인 관북리백제 유적과 능산리사지에 ⓐ-1형식과 적석식을 결합한 형태의 건물이 세워지고, ⓐ-3형식이 발생하게 된다. 그 이전에 채용되었던 ⓑ형식은 더 이상 활용되지 못하고 소멸하게 된다. 6세기 4/4분기에는 금성산에 와적기단만으로 기단을 이중의 형태로 만들고, 왕흥사지에서는 ⓐ-2형식의 와적기단을 채용한다. 이후 7세기 1/4분기와 2/4분기는 다수의 건물이 축조되었는데 평적식의 와적기단 형태가 모두 확인되는 시기이다. ⓒ형식은 사비기 전 시기동안 확인되는데, 6세기 2/4분기를 제외하고는 일부 구간에 한정하여 사용되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