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금강 상류지역 산성 및 봉수의 분포양상
Ⅲ. 산성 및 봉수의 특징과 성격
Ⅳ. 맺음말
요약
이 글에서는 금강 상류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산성 및 봉수의 분포양상과 특징을 토대로 그 성격을 추론해 보았다.
현재까지 지표조사를 통해, 금강 상류지역에는 16개소의 산성과 42개소의 봉수가 분포된 것으로 파악 되었는데 분포양상을 기준으로 장수·장계분지와 진안고원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장수·장계분지의 분포된 산성 및 봉수는 이 지역의 외곽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 상에 위치하며, 진안고원에 분포된 산성 및 봉수는 장수·장계분지에서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이어진 주요 교통로 상에 배치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금강 상류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산성의 형식은 모두가 테뫼식(山頂式) 석성이며, 편축식으로 축조된 것이 대다수 있다. 규모는 대체로 둘레 400m 이하의 소형급이며, 200m 이하의 보루급도 있다. 이러한 산성의 속성은 인근지역인 섬진강 유역과 금남정맥 서쪽의 백제 산성들보다는 가야계 산성의 속성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금강 상류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봉수는 규모와 입지, 봉수간 거리, 수습 유물 등으로 볼 때, 삼국시대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금강 상류지역이 조선시대 5봉수로의 직봉과 간봉이 통과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과 각종 문헌이나 고지도에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삼국시대 가야계 고총군의 분포권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 등은 그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
이러한 산성 및 봉수의 분포양상과 특징으로 볼 때, 금강 상류지역의 산성 및 봉수는 장수·장계분지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발전했던 가야세력에 의해 운영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그 중심권은 가야계 중대형 고총이 밀집 분포되어 있는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일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