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몽촌토성 발굴조사에서 일괄로 출토된 철촉 88점의 형태적인 특성과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들 철촉이 출토된 유구의 성격은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수의 철촉이 일괄로 출토되었으며, 또 지금까지 다른 유적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철촉이 함께 출토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사항이라 하겠다.
이들 철촉은 모두 슴베가 달린 有莖式이며, 촉두와 촉신의 형태에 따라 9개 형식으로 구분되는데, 몇 가지 형식은 변형으로 세분되기도 한다. 이 중 F형과 G형은 한반도 남부에서는 전혀 출토되지 않는 독특한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형식이 고구려 철촉과 동일한 형식이거나 형태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몽촌토성 출토 철촉은 기존에 생각과는 달리 백제의 한성을 함락시킨 고구려 군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연대는 5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로 생각된다. (필자 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