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나주 복암리3호분(羅州 伏岩里3號墳)의 구획축조방식(區劃築造方式)에 관한 연구이다. 이 고분은 상부가 증축된 방대형의 대형 성토분(大形 盛土墳)으로, 그 안에서는 근 4백 년 동안에 조성된 삼국시대 매장유구 41기가 발굴조사되었다.
고대의 대형분은 많은 인력에 의해 구축된 대규모 토목공사에 해당하므로 예정된 형태로 기간 내 체계적으로 축조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획과 방식이 필요하였다. 그중에서 작업할 범위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거기에 맞추어 배분된 인력들이 맡은 구역별로 작업하는 이른바 구획축조방식은 이미 영남지방의 여러 대형분에서 밝혀져 있다.
복암리3호분의 구획축조방식에 관하여 발굴보고서와 도록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96석실묘(石室墓)의 즙석상 석재군(葺石狀 石材群), 방대형 성토층(方臺形 盛土層), 분정 부석(墳頂 敷石)에 각기 적용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 성토층의 경우 단면 내 노출된 구획지점들과 이색점토대(異色粘土帶) 등 일부 구획요소들이 확인되었으나 구획된 방향이나 구획 수는 알 수 없었다. 이러한 구획요소를 통해 즙석상 석재군과 분정 부석은 모두 방사상으로 구획되었고 구역 수는 전자가 12구역, 후자가 18구역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이 복암리3호분에는 분명한 구획축조방식이 적용되었다는 사실과 일부 구체적인 구획 양상도 밝혀짐으로써 호남지역은 물론 영남지방과 일본열도의 고분 축조방식 등에 관한 비교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향후 발굴조사방법에도 구획방식과 관련된 사항이 필요불가결한 조사부분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