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송원리 백제고분군은 금강 중류에 위치한 대규모 고분군으로, 현재까지 발견예가 없는 대형 석실묘의 존재와 고분군의 규모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유적이다. 총 81기의 백제시대 분묘가 확인되었으며, 확인된 묘제는 주구토광묘․토광묘․석곽묘․석실묘 등으로 다양하다. 고분군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과를 살펴보았다.
1. 고분의 입지를 보면 석곽묘나 석실묘가 구릉의 정상부나 능선의 평탄면, 사면 상부에 주로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주구)토광묘는 석곽묘나 석실묘의 주요 분포지를 벗어난 평탄면에 위치하거나 주로 사면부에 분포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이를 통해 묘제에 따라 선호하는 입지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송원리 백제고분 부장토기의 변천을 볼 때 묘제의 종류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영된 것이 아니므로 이와 같은 입지의 선택에 있어 위계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 2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 고분군과 이와는 능선을 달리해 독립적으로 형성된 소군집들이 확인된다. 묘제의 구조나 형태 변화․부장유물의 조합․기종 변화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각 군집간의 관계와 시간적인 변천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금강유역에 형성된 대규모 고분군의 조영과정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3. 송원리 백제고분군에서 확인된 석곽묘와 석실묘는 그 축조 수법이나 형태에 있어 다양성이 관찰되어 백제시대 묘제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KM-016호와 같이 기조사된 예가 없는 신자료의 존재로 인해 석실묘의 형태나 구조․계보 등에 있어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4. 원삼국시대의 묘제인 주구토광묘에서 부장유물로 광구장경호나 개배 등의 백제토기가 확인되었다. 이는 근거리에 위치한 송담리유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양상으로 두 고분군의 축조세력은 성격을 달리하는 집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 주변에서 보고된 예가 적으며 지역색이 강한 기종으로 생각되는 광견호가 주요 부장토기로 채택된 점이나 변형된 형태의 광구장경호나 지방양식 고배의 존재, 이를 포함해 출토 토기의 구성 중 중앙양식 토기가 소수인 점 등 이를 통해 송원리 백제고분군의 축조세력은 재지적 성격이 강한 집단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6. 송원리 백제고분군은 광구장경호․삼족기․고배 등 주요 부장토기의 변천양상, 논산 표정리 85-16호 출토품과 유사한 형태의 발형기대와 대각부가 부풀어 오른 원통형기대의 부장 등을 통해 5세기 중엽에서 후반을 중심시기로 파악하고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