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기존 연구성과 검토
III. 주거자료 분석
1. 방법론과 분석대상
2. 분석결과: 지역별 주거자료 구성의 양상과 변화
IV. 호남지역 원삼국시대 지역성
1. 주거문화의 지역성과 변화양상
2. 지역별 기술체계 변화의 배경
V. 결론
요약
본고는 호남지역 원삼국시대 편년 수립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주거 물질문화로 구분지어지는 지역성과 그 배경에 대해 살펴보고자 작성되었다. 이를 위해 기존 편년안 작성의 주요 방법인 형식분류-분기설정 대신 '기술체계' 라는 시간적 틀을 마련, 이를 토대로 유구-유물의 변화상을 파악하였다. 시루, 장란형토기, 심발형토기 등 대표적인 일상용기를 대상으로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검토된 유의미한 비교 기준속성을 추출하여 속성코드를 부여한 후, 순서배열을 통해 기술체계와 물질문화의 변화상을 관찰한 것이다. 분석결과, 동부산간지역과 서부평야지역에는 기원후 4∼5세기까지 각각 2단계와 3단계의 기술체계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다시 그 안에서 5개 단위의 세부 변화를 가진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한 변화가 반드시 동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하며, 사회마다 기술체계의 수용과 지속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같은 기술체계 발전이 유구-유물 등 물질문화의 변이와도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면서 호남지역 주거문화의 시·공적 차이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토기문화에서 보이는 지역 간 차이는 철기의 유입 및 확산, 토광묘-목관묘 등 새로운 묘제의 유행과 같이 철기문화와 연관된 일련의 사회변동과 깊은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새로운 물질문화의 유입이 다각도에서 이루어지던 원삼국시대, 당시 여러 지역정치체들은 각각의 사회 기반과 수준을 고려하여 새로운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하였을 것이다. 새로운 기술요소를 받아들이고 체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찍이 철기 등 새로운 기술요소에 적극적이었던 호남 서부지역은 연질타날계 일상용기 전문(대량)생산체계를 빠르게 구축시키는 반면, 동부지역의 경우 연질타날계 토기제작 시스템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가지지 않고, 재지 기술요소인 경질무문계를 지속시켜나간다. 이러한 차이는 결과적으로 호남 동부와 서부지역 주거 물질문화에 시·공적인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필자는 호남지역 편년 수립 시, 경질무문에서 연질타날로의 급격한 변화를 시간적 공백으로 보지 않고 토기문화 자체가 갖는 급진적 변화로 파악하여 지역집단 내지는 단위사회들마다 사회적 요구와 수용 능력에 따라 재지 전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신 요소가 빨리 정착되어 토기 기술체계의 패턴이 다양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