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연구 현황
1. 대규모 저수지와 소류지(小溜池)연구
2. 도로와 측구(배수로)또는 수로 연구
III. 배수 시설 관련 자료의 편년과 분석
1. 배수 관련 유적 편년
2. 배수관련(수로) 시설의 관찰 범주와 특징 분류
3. 수로 관련유적의 편년과 특징
IV. 배수체계의 변천 과정
1. 배수관련 시설의 전체적 양상과 형식 분류
2. 배수관련 시설의 형식 변천
3. 배수체계 변천(개변)의 효과와 대응책 모색
V. 맺음말
요약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泗沘都城에는 천도 무렵 이미 지형을 고려한 街路區劃과 排水體系가 조성되어 있었다고 판단되며, 이후 도시의 성장과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택지의 확장이 요구되면서 이들 역시 변화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三國史記』「百濟本紀」武王13년의 泗沘期 유일의 홍수 기록은 주목을 요한다. 당시 이 홍수는 泗沘都城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판단되는데, 이는 천도 75년째인 서기 612년에 이르러 도성의 배수체계가 도시의 성장에 따른 가로구획과 택지의 변화 및 확대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되었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1)사비도성의 초기 배수체계, 2)초기 배수체계의 변화과정, 그리고 3)사비도성이 선택한 홍수와 범람의 대응책 등 세 가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수로시설의 관찰 범주와 특징은 수로의 방향과 기획, 기능, 그리고 시설형태 등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되었다. 관련 유적들은 입지와 성격에 따라 구분되었는데, 생활공간과 도로 배수로, 그리고 경작지와 관개용 농수로는 각각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변두리보다 중심부에서 먼저 기획성의 정도가 높은 배수체계가 등장했고, 도로 개설과 함께 택지화가 이루어진 지역과 경작지와는 수로의 시설형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Ⅱ단계에 이루어진 배수체계의 변화, 즉 소형 웅덩이나 보를 수반한 배수시설 중심에서 단독 배수로 주심으로의 개편과 택지의 확대는 도성의 유수 보유능력의 저하와 유속의 증가라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도출하여 홍수와 이에 따른 범람을 야기했다고 판단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도성 내부를 관류하는 세 소하천 하류역과 나성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저수지의 건설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판단되며, 무왕 35년(634)의 궁남지 조성기사는 도성의 홍수와 범람의 예방 기제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