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언
II. 황혈식 묘제의 발생
III. 황혈식 묘제의 동진과 백제 황혈식 석실묘
IV. 백제 황혈식 묘제 전개와 무령왕릉
V. 결언
요약
백제 25대 무령왕릉의 고고학적 특징은 축조재료로 벽돌을 사용하였다는 점에 있으면서 묘제적으로 횡혈식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횡혈식 묘제는 중국의 전한 중반기에 비롯된 묘제이고 이후 동아시아의 보편적 묘제로 활용된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 2세기 무렵에 전축분의 형태로 그 흔적을 드러내면서 塼·石混築墓로의 변화가 있고 그러한 묘제의 남하로 백제의 경우 4세기 후반경에 횡혈식 석실묘로 등장하여 5세기대에 이르면 도읍지의 중심묘제로 자리한다. 이 묘제는 웅진천도 즈음에 백제묘제의 중심으로 정착되기에 이른다.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의 전축분은 횡혈식 석실묘가 성행한 환경에서 유입된 것이다. 이 묘제가 무리없이 수용된 배경은 기왕에 백제에 유입되어 사용되었던 횡혈식 석실묘와 묘제적으로 공통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 전축분의 등장에 즈음하여 나타난 이후의 백제 석실묘제의 변화는 웅진천도 후에 이룩된 왕권의 성장을 기반으로 백제의 선진문화에 대한 욕구와 선진문화 수용후의 자체적 소화력의 단면도 보여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