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고대 한반도 변소 유구
Ⅲ. 고대 일본열도 변소 유구
Ⅳ. 고대 한일 변소 유구의 형식과 규모 비교
Ⅴ. 맺음말
요약
이 글은 3~9세기경 일본열도와 한반도에서 발견된 변소 유구의 비교를 토대로 한반도 변소 유구의 형식, 형식별 규모와 각 속성의 연관 관계, 정화와 사용방식에 대해서 알아본 것이다.
또한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변소 유구 속성을 통해 서로 대응되는 세부형식을 비교해보고, 규모와 복원 예를 통해 이들의 친연 관계를 추정해 보았다. 그 동안 한반도에서 변소에 대한 연구는 건축학, 고생물학, 민속학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고대 변소 유구에 대한 고고학적인 연구는 미진하였다. 이는 발견된 변소 유구의 수가 적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 동안 변소 유구의 특성에 대한 구조나 규모에 대한 접근이 없었던 때문으로 생각된다. 실제 변소 유구를 특정하기에는 변소 내부에서 발견되는 유물의 양상이나 토양 분석을 조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밑씻개를 꼭 사용했어야 할 당위성도 없고, 한반도의 토양 특성상 기생충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변소 유구라 할 때, 특정 유물의 발견이나 정황을 제외하고 규모와 구조만으로도 변소로 특정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고대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고대 변소 유구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규모나 재질 등 유사한 범위 내에서 일정 부분 친연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익산 왕궁리 변소 유구는 규모와 정화방식에서 7~8세기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