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는 1980년부터 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보다 앞서 황룡사지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문화재연구소의 주관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다행히도 두 사지는 유구들이 비교적 잘 남아있어 그 가람의 성격과 규모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두 유구를 비교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미륵사와 황룡사는 창건기록으로 보아 미륵신앙과 관계가 있어 서로 상이한 동기로 축성됐다. 두 사찰은 다같이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찰이었다. 황룡사 구층목탑을 세웠던 아비지는 미륵사 창건에 직접 관여했거나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기술자이다. 가람 조성에 있어 사역규모의 큰 촌수는 두 사찰이 거의 비슷하게 동위척으로 계획되었다. 금당을 횡충선상에 3동을 짓고 있음은 두 사찰이 같았고 탑은 미륵사지에서는 동,서원 석탑과 중원의 목탑을 조영했는데 황룡사에서는 중앙에 거대한 목탑 하나만 세웠다.
사내 각 건물의 규모는 강당을 제외하고는 황룡사 쪽이 훨씬 컸다. 유구의 특징으로 보면 기법에 있어 두 사찰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즉, 미륵사에서는 백제의 전통기법을 따르려 했고 황룡사에서는 신라의 혁신적 새 기법을 개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검토를 통해, 두 사찰 간의 기술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