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한 전북 정읍의 부처당이 부처님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돌부처로서 귀중할 자료로 짐작된다.
1945년 이전은 물론 그 이후부터 요즘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전해지고 있는 부처님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나들이 하는 부처님을 막론하여 돌부처님으로서 경주 석굴암 본존 부처님에 앞서는 부처님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된 일은 없는 듯 하다.
다행히 이번에 석굴암 부처님 계통의 우견편단상으로서 앉아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서계신 부처님으로서 앞서는 부처님이 있었음을 밝히게 되었던 것이다. 이 부처님이 석굴암 부처님보다 앞서 조성되었음을 여러 가지 조건 중에 부처님의 족좌의 모양인 A형의 도원발형과 B형의 도원추형이라는 점, 육계가 북위, 남북조시대에 유행된 부처님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이란 점, 머리에 있어 발단에 일조의 윤곽을 두른 예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삼국시대에 나타난 유형이라는 점, 부처님이 모셔진 곳은 백제말기에 지방도시인 중방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 부처가 모셔진 근방에는 지석묘를 비롯하여 백제시대 고분 등이 산재해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백제시대 문화적 요소가 많다는 점, 이상의 여러 조건이 이 부처당이 부처님의 나이, 즉 조성시기를 밝혀줄 수 있겠다.
태안부처님이나 예산군 화전리 불당골부처, 서산 부처, 익산 연동 석불리 부처에 뒤이어 조성된 A.D7세기 초 작품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이 부처님의 알려지지 않은 부속품이 발굴조사 등을 통해 밝혀지기를 기대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