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도성은 백제 후기의 수도로 고구려의 도성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背後산성(청마산성)이 결합된 구조이며, 그 외측으로는 大小의 산성이 환상으로 배치되어 도성의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도성은 內城外郭으로 구성되어 최후 방어선으로 부여나성이 구축되어 있다. 이 부여나성은 사비도성의 외곽 성벽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조사를 통하여 동나성과 북나성의 6.6㎞의 성벽선을 확인하였으며, 토축부와 석축부로 구축된 내탁식의 석축성임과 동시에 사비 천도 전에 사비도성의 계획하에 완성된 성벽임이 밝혀지고 있다. 금번 동나성 2문지의 발굴조사는 지금까지의 부여나성의 조사현황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확인된 성벽선·지형별 축조기법·구간별 축조·기저부의 조성·토축부의 특징·성벽의 개보수·성벽의 축조시기와 부여나성의 문지 등을 일괄한 후 2문지의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하였다. 사비도성의 내외부 통로인 동나성 2문지는 산지의 교통로 상에 위치한 성문으로 성외부에서는 문의 유무를 가늠할 수 없는 숨긴문이며, 개구부 두 성벽이 어긋난 어긋문 형식이다. 이 문지는 도성의 배후산성인 청마산성을 잇는 최단거리의 교통로상에 위치한 문지로 두 차례에 걸쳐 성문이 개변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개구부는 너비 7~15m에 이르는 평면 사다리꼴을 띠고 북측부는 구조물이 놓여 성벽과 마찬가지로 내외를 차폐하는 역할을 하였고, 남편은 계단상의 통로로 활용하였음이 밝혀졌다. 즉, 일반적인 성문은 개구부가 통로임에 비하여 2문지는 개구부의 폭도 넓을 뿐만 아니라 개구부에 통로 이외에 다른 시설물이 설치된 것으로 일반적인 성문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문지 형태이다. 그리고 2차문지의 구지표에 가까운 폐기층에서 백제시대 사비기에 해당하는 유물만이 출토되어 성문의 운용은 백제 사비기에만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