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山東省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므로 불교조각의 對中交涉史 연구에서 항상 중요한 지역으로 지적되어 왔다. 특히 산동성의 駝山石窟이나 雲門山石窟은 三國時代 의 磨崖佛의 조성과 관련하여 일찍부터 주목되었다. 이에 삼국시대 불상들과 연관되는 南北朝時代부터 隋, 初唐代까지의 산동성의 불상 자료를 개괄적으로 검토하여 이를 삼국시대 불상들과 비교 고찰하였다. 산동성의 불교문화를 살펴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산동성이 해양 실크로드의 중국측 종착지라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東魏代부터 인도 불상의 영향이 일부 나타나며, 특히 北齊代에는 매우 개방적인 특징을 드러내어 인도 불상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또는 서역의 다양한 불상들을 모방하여 불상을 조성하였다. 이로 인해 산동성의 불적은 建康을중심으로 한 南朝 중심지역의 불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현재로서 海路를 통해 수용된 불교문화의 寶庫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산동성의 불교문화가 삼국시대 불상과 어떠한 관련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高句麗佛像의 경우는 6세기 禪定印像과 一光三尊佛形式상들에서 산동성 불상과의 관련이 나타나므로 삼국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 금동일광삼존상의 경우는 보다 고식인 북위양식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서 차이를 보인다. 백제 불상의 경우는 西海에 면한 지역에 있는 磨崖佛의 조성배경과 관련해서뿐 아니라, 백제가 남조불교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면에서도 산동성 불상과의 관련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서산 지역의 마애불을 포함하여 백제의 중국 불교문화 수용 문제는 넓게 해로 문화의 전파 과정 속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중 남조 불교문화와의 관련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왔던 바와 같고, 산동 지역과 관련해서는 如來像의 服制 문제가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청주 용흥사지 북제대의 인도풍 불상과 관련하여 태안 마애삼존불상과 정읍의 편단우견 상을 비교하였다. 마지막으로 新羅와 산동성 불상과의 관련은 偏袒右肩 如來立像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이 상들 역시 남방 해로 문화의 전파 과정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신라의 편단우견 여래입상들이 산동성 불상들보다 더 농후하게 인도 불상의 표현을 드러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필자 초록)